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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테스트 | 스페셜 원, 무리뉴. 2004/05 시즌 프리미어리그 [노기군의 프리미어리그 톺아보기 e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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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TGwFG4… 작성일24-09-24 13:11 조회18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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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탑급 선수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좀 거만하다고 보일수도 있겠지만 탑급 감독도 있죠. 오만하다고는 생각하지 마세요. 제가 하는 말은 모두 사실이니까요. 저는 유럽 챔피언입니다. 그러니 어중이 떠중이 감독들과는 다르다는 거죠. 제 생각에 저는 스페셜 원 (Special one) 입니다.”
무버지무버지무버지무버지무버지
2004/05 시즌, 라니에리를 경질한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포르투를 이끌고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한 감독 주제 무리뉴를 첼시의 사령탑에 앉힌다. 이때 무리뉴의 나이는 고작 41살. 이 젊은 감독이 첼시에 감독으로 부임하는 기자회견에서 날린 코멘트들은 그날 잉글랜드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어떤 감독도, 그것도 외국인 감독이 자신의 첫 기자회견에서 그토록 도전적인 발언을 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그러나 무리뉴는 자신의 발언이 결코 말뿐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시작했다.
2004/05 시즌이 개막하기 전, 첼시는 또 한번 이적시장에서 선수들을 쓸어담았다. 무리뉴는 자신의 친정팀인 포르투에서 히카르두 카르발류, 파울루 페레이라를 데려왔으며 이 외에도 디디에 드록바, 페테르 체흐, 아르옌 로번, 티아구 등 자신이 눈여겨본 선수들을 싸그리 영입했다. 잉글랜드 언론은 너무 많은 영입과 감독 교체로 인한 변수를 이유로 첼시가 우승권엔 근접할 것이나 결국 맨유나 아스날이 우승할 것이라 예측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즌이 시작하자마자 첼시는 개막전에서 맨유를 1:0으로 잡으며 범상치 않은 시즌의 시작을 알렸다.
믿기 힘들겠지만 왼쪽 분이 21살 더 어립니다.
개막 이후 8라운드동안 첼시는 6승 2무를 거두며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시즌 첫 패배를 당한 9라운드 기준 첼시는 8득점 2실점을 기록하였는데, 같은 기간동안 아스날은 무려 29득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만큼 무리뉴는 수비를 최대한 단단히 틀어막고 역습으로 한골을 넣은 다음 지키는 축구를 구사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무리뉴는 4-4-2 다이아몬드 전술을 활용하였지만, 로번을 활용하기 시작하며 4-3-3으로 전술적 변화를 주었다. 그리고 4-3-3을 활용한 첼시는 그야말로 날개가 달린 듯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레코드 브레이커
무리뉴가 선택한 4-3-3은 당시 4-4-2가 주류이던 프리미어리그에서 전술적인 강세를 보였다. 4-3-3의 쓰리 미들은 4-4-2와 맞붙을 때 미드필더에서 수적 우위를 점할 수 있었으며, 이 때문에 첼시는 압박에서 자유로운 미드필더 한명을 활용해 중원 싸움을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아르옌 로번, 데미안 더프라는 발빠른 윙어를 보유한 첼시는 두 윙어를 폭넓게 벌려 상대 풀백을 끌어당겼으며, 이때 발생한 상대 센터백과 풀백 사이의 공간으로 램파드가 침투하며 득점하는 패턴을 상당히 많이 보여주었다. 실제로 램파드는 이 시즌 미드필더로 뛰면서도 리그 13골 18어시스트를 기록하였다.
어찌되었던 9라운드에 첫 패를 당했던 첼시는 이후 29경기에서 단 한경기도 패하지 않는, 말 그대로 압도적인 질주를 보여주며 프리미어리그 첫 우승을 차지하였다. 이는 1954/55 시즌 이후 약 50년만에 이뤄낸 첼시의 값진 두번째 리그 우승이었다. 첼시의 시즌 성적은 29승 8무 1패였으며, 맨시티전의 1패만 아니였다면 무패우승도 가능했을 성적이었다. 특히나 이 시즌 첼시는 역대 1부리그 최다 승점 우승 (95점, 이후 2017/18 맨시티에 의해 경신), 역대 1부리그 최소 실점 (15실점), 최다 승 (29승), 최다 클린 시트 (24경기) 기록을 세우며 프리미어리그의 온갖 기록을 경신하는 압도적인 시즌을 보냈다.
첼시가 영입한 이적생들은 곧바로 첼시에 잘 녹아들며 훌륭한 시즌을 보냈지만, 막상 첼시의 기둥이 되었던 것은 로만 인수 전부터 뛰었던 프랭크 램파드와 첼시 유스 출신의 존 테리였다. 램파드와 테리는 무리뉴가 부임하기 전부터 첼시의 핵심으로 뛰고 있었으며 무리뉴가 부임 한 후 자행한 선수단 물갈이에서도 살아남았다.
그리고 무리뉴와 함께한 첫 시즌, 두 선수는 모두 자신의 커리어에서 가장 빛나는 시즌을 보내게 된다. 램파드는 미드필더로 뛰면서도 리그 13골 18어시스트, 시즌 19골 23어시스트라는 어마무시한 스탯을 쌓으며 발롱도르 2위에 랭크되었고 테리는 리그 최소실점 우승을 이끄는 엄청난 활약을 보여 수비수로서는 지금까지도 드문 P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다. 또한 테리는 이 시즌 월드 베스트 11, UEFA 올해의 수비수로 선정되는 등 수비수로 보낼 수 있는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베니테스 매직
2000/01 시즌 리버풀을 이끌고 미니 트레블, 2001/02 시즌엔 리그 준우승을 이끌었던 제라르 울리에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인해 경질되었고 그 자리에 발렌시아를 이끌고 라리가 우승을 이끌었던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이 선임되었다. 2004/05 시즌을 앞두고 마이클 오언을 떠나보낸 리버풀은 새로운 시즌에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할 것이라는 걱정이 팬들 사이에 만연했고, 그 걱정은 현실화되었다.
베니테스의 리버풀은 좀처럼 리그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특히 리그 원정에서는 5승 3무 11패라는 최악에 가까운 성적을 거두며 리그를 5위로 마무리하였다. 말이 좋아 5위지, 17승 7무 15패, 승점 58점으로 다른 팀의 삽질 덕에 겨우 겨우 기록한 순위였다. (2023/24 시즌 기준 승점 58위는 9위에 해당된다.) 게다가 리그 4위 안에 들지 못하며 챔피언스리그 진출까지 놓쳤지만, 시즌이 끝난 후 리버풀 팬들은 누구보다 행복한 웃음을 지을 수 있었다. 리버풀은 유럽 챔피언이었기 때문이다.
히바우두의 선제골
리버풀은 이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기적과도 같은 서사를 써내려갔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리버풀은 3위에 위치해 있었다.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2점차 이상으로 조별리그 1위에 위치한 올림피아코스를 잡아야 하는 상황. 전반 26분, 올림피아코스의 히바우두가 프리킥을 성공시키며 1대0으로 앞서나갔다. 후반 47분 동점을 만들었지만 리버풀은 두골이 더 필요했다. 후반 81분 리버풀의 닐 멜러가 역전골을 성공시켰지만 여전히 한골이 더 필요한 상황, 이때 그 유명한 제라드의 통쾌한 중거리포가 나오며 리버풀은 경기 종료 4분 전에 16강으로 향하는 골을 성공시켰다.
리버풀은 16강에서 레버쿠젠을 가볍게 꺾고 8강에서 세리에의 최강팀 유벤투스를 마주한다. 칸나바로 - 네드베드 - 델 피에로 로 이어지는 당대 최강의 스쿼드를 지니고 있던 유벤투스의 승리를 많은 팬들이 점쳤지만, 리버풀은 1차전 2-1승리, 2차전 0-0 무승부를 거두며 준결승에 진출한다. (빨리 넘어간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이 시즌 리버풀의 챔스 우승 스토리를 자세히 풀자면 한 챕터도 모자라니 이해해달라.)
루이스 가르시아의 일명 '유령골'
준결승 상대는 리그에서 역사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던 무리뉴의 첼시. 1차전 첼시의 홈에서 0-0으로 비긴 리버풀은 홈에서 승부수를 띄웠고, 2차전 경기에서 터진 단 한골은 리버풀의 손을 들어주었지만 이 골은 두고두고 논란거리가 된다. 가르시아의 슈팅이 골 라인을 넘어갔는지에 대한 판정이 석연치 않았다는 것이다. 이 골을 두고 무리뉴는 ‘이 골은 사람이 넣은 것이 아니라 유령이 넣은 것’ 이라며 분개했지만, 사실 가르시아의 골이 인정되지 않았더라면 체흐가 바로스에게 행한 파울로 인해 첼시는 골키퍼 퇴장 + 페널티킥까지 헌납할 수 있던 상황이라 딱히 할말은 없는 상황이다.
그렇게 총합 1-0의 스코어로 결승전에 진출한 리버풀은 안첼로티가 이끄는 AC 밀란을 만난다. 리버풀의 기적과 같은 결승 진출은 칭찬받아 마땅했지만 문제는 AC 밀란이 강해도 너무 강했다. 말디니- 네스타- 스탐- 카푸라는 사기적인 포백 라인과 피를로, 셰브첸코 등 11명 전원이 우주방위대급 멤버인 셈. 실제로 전반전이 끝나기도 전에 밀란은 3골을 폭격하며 3:0으로 앞서나갔고, 경기 결과는 이미 정해진 것이나 마찬가지인듯 했다. 그러나 후반전, 모두가 알듯이, 리버풀은 3골을 득점하며 동점으로 따라붙었고, 결국 승부차기에서 승리하며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한 리버풀은 리그 순위 5위를 기록하며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지 못한 상황. 이때까지만 해도 전년도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의 다음 시즌 출전권을 보장하는 제도가 없었다. 이때문에 UEFA에서는 활발한 논의가 이어졌고, 결국 리버풀에게 챔피언스리그 1차예선부터 참여할 수 있도록 진출권을 마련해 주었다. 이후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 직행할 수 있도록 조항이 정비되었다.
‘에버튼을 살린 사나이’
에버튼은 최악의 시간을 걷고 있었다.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한 1992/93 시즌부터 2001/02 시즌까지 리그 10위 안으로 들어온 시즌이 단 한시즌밖에 되지 않았으며, 2001/02 시즌 중엔 18위까지 내려가며 정말 강등하기 직전까지 떨어졌다. 에버튼은 결국 시즌 중반에 감독을 경질하였으며, 새로운 감독을 부임시키게 된다. 그 감독의 이름은 바로 데이비드 모예스. 모예스는 프레스턴을 이끌고 팀을 4년만에 3부리그 강등권에서 챔피언쉽 플레이오프까지 끌어올린 39세의 젊은 감독이었다. 모예스는 1부리그 경험이 단 한번도 없었지만, 에버튼에 부임하자마자 팀을 강등권에서 구해내며 15위로 프리미어리그에 잔류하는 데에 성공했다.
처음으로 풀 시즌을 치룬 2002/03 시즌엔 더 대단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16살의 웨인 루니를 데뷔시키며 리그 7위라는 성적을 거둔 것이다. 그러나 그 다음시즌인 2003/04 시즌, 팀 간판 공격수 던컨 퍼거슨과의 불화와 경기력 하락을 겪으며 에버튼은 또한번 강등권에서 한 등수 떨어진 17위로 시즌을 마쳤다. 에버튼 보드진들은 모예스를 한번 더 믿었지만,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았다. 팀의 스타인 웨인 루니는 시즌 2004/05 시즌이 시작되고 맨유로 떠났으며, 팀은 재정난에 빠져 하부리그에서 두명의 선수를 영입하는데에 보강이 그쳤기 때문이다. 리그 개막전에서 아스날에게 4:1로 대패를 당할 때만 해도 에버튼이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래 가장 훌륭한 시즌을 보낼 것이라 예상한 팬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에버튼은 2라운드부터 7라운드까지 5승 1무를 기록하며 치고 나가기 시작했고, 이후로도 승점을 착실하게 쌓으며 리그 중반에는 3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심지어 12월엔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며 10년만에 머지사이드 더비를 승리로 가져가기도 하였다. 에버튼의 상승세의 중심에는 웨인 루니의 이탈로 인한 동기부여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하부리그에서 영입한 팀 케이힐이 그 중심에 있었다. 팀 케이힐은 자신의 팀에서의 첫 시즌임에도 적응기 따윈 없는 활약을 보여주며 리그 11골을 기록하였고, 팀 공격을 이끌었다. 결국 에버튼은 케이힐의 활약에 힘입어 4위로 리그를 마쳤으며 - 5위를 기록했지만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한 리버풀과 챔피언스리그 티켓에 관련해 작은 소동이 있었지만 -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에버튼이 1970/71 시즌 이후 처음으로 이뤄낸 쾌거였다.
그외의 것들
* 2004/05 시즌 웨스트 브롬위치는 프리미어리그 최초로 크리스마스에 최하위를 기록하고도 강등을 면한 클럽으로 역사에 남았다.
* 이 시즌 맨유는 글레이저 가문에 인수되며 이후 오랜 기간동안 맨유 팬들을 괴롭히는 일명 '글레이저 강점기' 가 시작되었다.
*이 시즌 루니는 맨유에서 첫 시즌을 치루었으며, 시즌 43경기 17골 4도움이라는 훌륭한 활약을 펼쳐 PFA 올해의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였다.
참고문헌
The Mixer, The Story of Premier League Tactics from Route One to False Nines (Michael Cox)
Official Premier League season review 2004/05
Official Premier League season review video 2004/05
프리미어리그 히스토리 (홍재민)
Zonal Marking ;The Making of Modern European Football (Michael Cox)
가독성 좋은 글 원문은 (https://m.blog.naver.com/wannabewellknown/223573446484)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축구기자, 해설위원이 꿈인 대학생 (현재 군인) 이 쓰는 프리미어리그 시즌 리뷰 칼럼입니다.
앞으로 3~4 일 간격으로 쭉 업로드될 예정입니다!
여러분의 댓글 추천 악플 모두 제 꿈을 이루는데 도움이 됩니다!!!
재밌게 보셨다면 추천 부탁 합니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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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거가 손수 일궈낸 아스날의 더블, 2001/02 시즌: https://www.fmkorea.com/7441046935
퍼거슨의 저력, 루니와 호날두의 등장. 2002/03 시즌: https://www.fmkorea.com/7455374071
무패 우승, 2003/04 시즌: https://m.fmkorea.com/7467404708
홍보로 10일 영창 다녀와서 ㅇㄷ 남긴분들께 답글 못드렸는데 다시 ㅇㄷ 달아주시면 다음글마다 알람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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