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닷컴/휴먼리더스=이미영]
자유한국당 이종배 의원이 한국산업기술진흥원으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 용역계약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475개 업체에 총 1,052건의 용역을 발주했는데, 2.7%에 불과한 13개 업체가 전체 계약건의 18.9%에 달하는 199건의 용역계약을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56.8%에 달하는 113건을 수의로 계약했다.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하 진흥원)이 정책연구, 보고서 제작, 행사대행 등의 용역을 발주하면서 특정업체들에 밀어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이종배 의원]
A업체는 최근 5년간 가장 많은 용역을 따냈는데, 총 22건, 총 10억 1,600만원어치의 연구용역을 수주했다. 2.5개월마다 1건씩 발주한 셈이다.
또한 B업체는 최근 5년간 총 20건, 총 17억 3,120만원의 용역을 수주 받았다. 그런데 NICE평가정보 상세기업정보에 따르면, 이 업체 종업원은 고작 3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동종업계 종사자는 “종업원이 3~4명인 경우 영업, 회계 담당 인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1~2명이 연구용역을 수행해야 하는데, 저렇게 많은 용역 건을 소화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총 18건, 10억 4829만원의 용역을 받은 D업체 역시 종업원이 4명에 불과하다. 이 업체는 ′15년에 설립된 신생업체임에도 세 번째로 많은 건수의 용역을 수주 받았다. 또한 ′18년 8월부터 5개월 연속 매달 1건의 용역을 받은 적이 있으며, 올해 6월에만 3건의 용역을 따냈다.
이 업체의 ′15년부터 ′17년까지 총 매출액은 9억 2,237만원인데, 동기간 진흥원과의 용역계약금이 전체 매출액의 57.5%에 이르러 사실상 진흥원으로부터 용역 수주 없이는 운영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들 업체 연구결과보고서의 질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C업체는 1,000만원을 수의로 수주 받아 「지역전략산업육성사업 성과활용분석보고서」를 작성했는데, 내용의 거의 대부분이 단순 현황만 소개했다. 분량도 A4 30쪽에 그쳤다.
이 의원은 “5년간 단 한 건만 수주한 업체 298개, 단 한번도 수주하지 못한 업체가 수백 개나 됨에도, 특정 업체에 절반 이상이나 수의로 몰아준 것은 업체와 진흥원 간의 유착관계 또는 부정한 거래가 의심된다”며, “이번 국정감사에서 자세히 파헤쳐 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