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닷컴/휴먼리더스=이건주]
서울 용산구는 성추행범 검거를 도운 u-용산통합관제센터 근무자 4명(관제요원 3명, 경찰 1명)에게 21일 구청장 표창을 지급했다.
[사진=용산구청]
사건은 지난 6월 4일 밤 11시 38분 경 용산구 청파동에서 발생했다. 숙명여대 주변 원룸가를 서성이던 한 30대 남성이 귀가하는 여성을 껴안고 강제추행한 것. 다행히 여성은 달아났다.
하지만 남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5일 새벽 또 다른 여성을 쫓았다. 여성이 집으로 들어가자 현관문 손잡이를 흔들고 비밀번호를 눌러보는 등 대담한 행동을 했다. 주거침입은 미수에 그쳤다.
피해 여성들로부터 신고를 받은 용산경찰서는 즉시 구에 청파동 일대 폐쇄회로(CC)TV 영상정보를 요구했고 구는 해당 시간대 주변 영상을 일일이 확인, 피의자로 추정되는 30대 남성을 찾아 관련 영상을 경찰에 제공했다.
구 관계자는 “갑작스런 사건으로 경황이 없어 신고자가 범인 인상착의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해 용의자 특정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관제요원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CCTV를 분석, 숙대 앞 지하철 역 인근에서 핸드폰을 보고 있는 행인을 용의자로 추정, 인상착의와 이동경로 등을 확인하고 용산경찰서에 이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후 경찰은 CCTV 내용을 분석, 피의자를 특정한 뒤 6월 15일 검거에 성공했다. 당초 남성은 범행을 부인했지만 CCTV 자료가 결정적 증거가 됐다.
현재 구는 센터를 통해 지역 내 CCTV 693곳을 통합 관리하고 있으며 오는 연말까지 얼굴인식 등 기능이 있는 스마트 CCTV를 20대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CCTV와 함께 운용되는 아날로그 비상벨도 올해 100곳을 디지털(IP) 방식으로 바꾼다.
경찰과의 공조는 지난 2013년부터 이어졌다. 구는 범인 검거에 활용할 수 있도록 매년 3000여건에 달하는 영상정보를 경찰에 제공하고 있으며 이번 성추행범 외 보이스피싱, 퍽치기 등 범죄 피의자를 특정, 범인 검거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