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닷컴/휴먼리더스=편집국]
어머니(30)가 집을 비운 사이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불을 내 화상을 입은 10살, 8살 초등학생 형제 중 동생이 끝내 사망했다. 애통이라는 두 글자에 다 담을 수 없는 무수한 슬픔이 밀려 온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어머니와 형에게 위로를 전한다.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서울 모 화상 전문병원 일반병실에서 치료를 받던 동생은 갑자기 상태가 악화돼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전신에 1도 화상을 입은 동생은 지난달 추석 연휴 기간 형과 함께 의식을 되찾았지만, 전날 오후부터 호흡 곤란과 구토 증세를 보이는 등 상태가 나빠졌다고 한다.
남편 없이 두 형제를 키운 어머니는 형편이 어려워 저소득층에게 일할 기회를 제공하는 자활근로로 생계를 꾸려왔다. 형제들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등교하지 않은 상황에서 끼니를 해결하다 변을 당했다. 이들이 가난하지 않았다면 발생하지 않을 사고였다.
형제를 덮친 이 비극은 우리에게 많은 숙제를 안겨준다. 우리는 사고가 발생한 이후 구청과 지자체가 서로 책임을 미루던 모습을 생생히 기억한다. 한부모가정 등 가족이 보살피기 힘든 상황에 놓인 자녀들을 사회가 돌볼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더이상 육아의 책임을 어머니 개인에게만 묻는 잔인한 사회가 유지돼선 안된다.
이번 죽음은 어머니와 형의 탓이 아니다. 유가족이 슬픔 속에서 무너지지 않기를 바란다.
2020년 10월 21일
진보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