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 "세심한 경청이 답이다"

기사입력 2018.04.13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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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상임]


[정치닷컴/휴먼리더스=편집국/ 글 김상임]

 

대한민국은 국민총생산(GDP)기준 세계 12위 경제대국이다. 하지만, 행복지수는 137개국 중, 56위에 머물고 있다. 그리고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부차원에서도 자살원인 분석과 예방정책을 수립하여 '자살예방 국가 행동계획'(2018~2020)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처럼 우리는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그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하느라 많은 인적, 물적, 시간적 자원을 투입한다. 보고서가 나오고, 예산을 수립하고, 과제를 선별하고, 역할을 분담하고 실행에 들어가기까지 아무리 빨리 진행한다고 해도 수개월이 소요되는 작업이다. 완벽한 원인규명과 정책을 만드는 중에 우리 사회에 어두운 그림자는 더 짙어지고 있을 것은 아닐까.

 

접근방법을 달리해 보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원인분석은 과거지향이다. 관점을 바꾸어서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정말 시급히 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이런 질문으로 시작하면 좀 더 미래지향적이면서도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솔루션들을 더 많이 찾아낼 수 있다.

 

그 내용 중, 당장 할 수 있는 것, 중장기적으로 해야 할 것 등이 구분된다. 그 결과를 가지고 지금 당장 실천할 것은 현장 중심으로 실행하면 된다. 중장기적인 과제는 정부차원에서 계획성 있게 주도면밀하게 접근하면서 전략도 짜고 법제화도 해야 할 것이다. 한 번에 완벽하게 해결되는 문제는 없다. 아주 작은 실천이 먼저다. 사소하지만 대한민국 국민들이 소소하게 할 수 있는 <행복을 만드는 변화활동>를 해 나갈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정말 시급하게 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2,300시간의 코칭과 상담을 하면서 확인하고 느낀 것이 있다. 모든 사람들은 말하고 싶어 하고 말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말을 하다보면 자신의 마음 속 여러 가지 생각, 감정, 갈망을 이야기하게 된다. 이야기하는 가운데, 스스로를 깨우치고, 무엇이 문제인지, 어떤 변화를 해야 하는지를 깊이 성찰하게 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속내를 표현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곤 한다. 왜 그럴까? 모두들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는 하지만, 소통의 의미를 완전히 이해하고 제대로 행하는 사람들이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소통의 의미부터 분명히 알자>

 

대한민국 리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나, 부모들은 소통을 <내가 말해주는 것>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말한 사람은 속 시원하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다했으니 당연하다. 그런데 정작 일방적으로 듣기만 해야 하는 사람들도 많다. 뭔가 의견을 내고 싶어도 꼬투리를 잡힐까 두렵다. 반론을 제기하고 싶어도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그렇게 한두 번 일방향의 소통 패턴으로 관계가 형성되면, 상대적으로 약자 입장에 있는 사람들은 입을 다물게 되고 수동적으로 변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만의 상자 안에서 세상과의 교류를 단절하고, 자기만의 세상 속으로 더 깊이깊이 빠져들게 된다. 자기효능감이 높지 않을 경우, 우울감에 빠져들게 된다.

 

여기에서 해법은 무엇일까? 일단 소통의 의미를 우리 모두가 정확히 이해했으면 한다.

<소통은 서로 이야기가 잘 통해서 오해가 없는 상태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잘 통해서>와 <오해가 없는 상태>이다. 그러한 소통을 하기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이 <경청의 기술>이다.

 

경청은 단순히 이야기만 듣는 것이 아니다. 말 하는 사람의 모든 것을 들어주는 고도의 소통기술이다. 경청만 잘해 주어도 상대는 마음을 활짝 열게 된다. 경청은 그 상대를 진심으로 존중하고 사랑할 때 나올 수 있는 행동이다. 정치인들이 서로에게 반목을 갖고 흥분된 감정으로 어조를 올리는 것은 결국 상대에 대한 존중심이 낮아서일 것이다. 경청을 잘 하는 문화만 만들어도 우울한 사람들이나 자살 위기에 내몰린 사람들의 마음을 보살필 수 있다. 

 

그동안 강의나 코칭을 통해 만난 리더들이나 부모들은 대부분 “소통의 의미를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상대방을 고려하지 않았네요. 어제부턴가 회의를 하거나 하면 나 혼자 이야기하는 비중이 높았는데 결국에는 상대방을 상자 속으로 밀어 넣은 것이 되었네요." 라고 성찰 하곤 한다.

 

<정성을 담은 경청을 하자>

 

그렇다면 상대방을 존중하는 그리고 마음을 활짝 열도록 하는 경청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누군가와 이야기할 때는 그 사람의 얼굴을 보면서(눈을 보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인중을 본다) 경청에 방해되는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고(마음속으로도 말이다) 그 사람에게 집중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진심이 담긴 눈빛만 교류해도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대화하면서 스마트 폰을 보거나 하면서 주의를 집중해 주지 않으면 상대는 자신을 무시한다고 느낄 수 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차츰 입을 다물고 마음의 문을 닫게 된다. 무엇보다도 간과하면 안 되는 것이 무성의한 경청으로 인해 상처를 받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자녀를 잘 키우고 싶은 부모라면, 구성원을 핵심인재로 키우고 싶은 리더라면, 대한민국 국민들이 정말 신바람 나는 분위기로 행복한 삶을 살게 하고 싶은 정치인이라면, 그 거창한 어떤 활동보다 중요한 것이 정성을 담은 경청이 최상의 솔루션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경청의 완결판은 Copy-ing이다>

 

그 다음으로는 상대의 이야기를 잘 듣는 것이 중요하다. 잘 듣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보통은 상대가 이야기를 하면 잘 들으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오래 가지 못한다. 고개도 끄덕이고 하지만, <저 사람이 건성으로 내 이야기를 듣는 군> 이러한 상황 속에서 말하는 사람은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영혼 없는 맞장구는 오히려 반감을 사게 된다. 적극적으로 공감해주면서 내가 들은 이야기가 맞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제 우리는 소통을 잘해야 합니다. 진심을 다해 국민의 소리를 듣도록 합니다.”

“(필기하면서) 예 알겠습니다.” 잘못된 경청이다.

“진심으로 국민의 소리를 듣는 소통을 하라는 말씀이죠?” 이렇게 상대방의 이야기를 복사하듯

핵심을 짚어서 되물어주어야 한다. 그러면 말한 사람은 한 단계 더 깊은 이야기를 하게 된다. 만약 잘못 알아들었다면 잘못된 내용을 수정해 줄 수 있으니, 완벽에 가까운 소통국면으로 들어가게 된다. 

 

진정으로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면, 오해가 발생하지 않는 완벽한 그러면서도 쌍방이 서로가 이해하는 소통기술을 내재화해야 한다. 청소년들이나 대학생들을 만나 이야기하다보면 부모에게 많은 상처를 받고 있다. 그 상처는 학대를 받거나 체벌을 받거나 한 것이 아니다. 단순히 자신의 마음을 들어주지 않는데서 받은 상처이다. <엄마 힘들어! 오늘 학원에 가기 싫어.>라고 자녀가 만한다면 어떻게 공감해 주겠는가? 투스텝(Two Steps)으로 경청해야 한다. 일단 힘들어하는 것을 공감해주고, 엄마 의견을 말해야 한다.

 

<자신을 경청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혼밥, 혼술이 요즘 대세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을 수록 대화 할 시간이 없어지게 된다.

특히 밀레니엄 세대들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정년퇴임을 앞두거나 퇴임을 한 베이비부머세대들도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혼자 있을 때, 방심하면 안 된다. 부단히 자기 자신과 소통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먼저 자신의 마음을 살피는 활동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불안한 감정이 엄습해 온다면, 그 순간을 피하지 말고,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보자. <지금 불안하구나! 뭐 때문에 불안하니? 지금 원하는 것은 뭐야? 그럼 지금 뭘 해야 할까?> 질문을 하면 자연스레 감정도 안정을 찾고 그 질문에 답이 나오게 된다. 

 

스스로 묻고 답하는 과정 속에서 마음속 수레바퀴가 제대로 굴러가게 된다. 버럭 화를 내는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을 살피는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화를 내는 사람은 하수다. 화가 났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은 고수다. 왜냐하면 화가 났다고 이야기하려면 내가 왜 화가 났는지, 무엇을 원하는지를 연결해서 말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이 행복해지는 길, 국민 모두가 자신과 소통하는 방법, 그리고 그 마음을 살피는 지혜를 발휘하길 바란다. 

[편집국 기자 infoj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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