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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용산구청]
[정치닷컴=심은영]
‘남산아래 첫 마을’ 해방촌은 광복 이후 월남민의 집단 거주지였다. 1970~1980년대 이곳 니트 산업이 뜨면서 인구수가 2만 명을 넘겼지만 지금은 1만여 명에 불과하다. 고령층 인구와 공·폐가가 늘면서 범죄 신고 건수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서울 용산구는 해방촌 일대 범죄예방디자인 공사에 나선다. 도시 노후화로 인해 생긴 취약지역을 다양한 방식으로 개선, ‘범죄 없는 해방촌’을 만들기 위해서다.
구는 지난 2017년 주민 75명(내국인 42명, 외국인 33명)을 대상으로 공사 설계를 위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폐쇄회로(CC)TV가 없는 골목길이 불안하다”(30대 외국인 거주자), “길이 좁고 복잡해서 화재 시 위험할 수 있다”(70대 거주자) 등 많은 의견이 이때 접수됐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구는 주택가 셉테드와 골목길 고보조명(로고젝터, Logojector), 방법통합모듈 설치를 결정했으며 이달 중 본격적인 공사를 시행한다. 셉테드는 미러시트(mirror sheet), 틈새가림막, 주차장 반사띠 등을 아우른다. 미러시트는 주택 출입문에 부착, 현관 비밀번호 입력 시 자연스럽게 뒤를 감시할 수 있도록 하는 물품이다. 틈새가림막은 건물과 건물 사이 빈틈에 부착한다. “외부인은 출입하지 마세요”라는 글자를 새겼다.
골목길 고보조명은 특정 문구나 그림이 들어간 조명이다. 기존 CCTV와 연계 운영한다.방법통합모듈은 비상벨과 반사경, LED경광등, 다국어 사인물로 구성된다. 비상 시 이곳 ‘SOS’ 표시를 누르면 경고음이 울려 주위 도움을 구할 수 있다.
해방촌은 지난 2015년 서울시 도시재생 활성화지역으로 지정됐다. 2017년 확정된 해방촌 도시계획 활성화계획(안)에 따라 ▲신흥시장 활성화 ▲공방 및 니트산업 특성화 ▲해방촌 테마가로 조성 등 8대 마중물 사업에 내년까지 국시비 100억원이 투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