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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강석호 의원]
[정치닷컴/휴먼리더스=이서원]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통일연구원장 재임 시절 10차례 해외출장 경비로 4,400여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임기간이 비슷한 전임 통일연구원장 대비 해외출장 횟수는 2배, 사용 경비는 2.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자유한국당 강석호 의원실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재임 이후 8개월 동안 중국 5회, 미국 2회, 일본 2회, 대만 1회 해외출장을 다녀왔다. 한 달 평균 1.2회 꼴이다. 지난해 6월 취임 직후 떠난 첫 출장에서 사용한 경비는 1840여만원이었다. 미국 동부인 워싱턴DC에서 현지 전문가들과 만난 뒤, 대륙을 횡단해서 다시 서부 끝인 샌프란시스코·몬터레이로 이동하는 일정이었다. 몬터레이에서는 ‘만찬 간담회’ 일정 하나만 소화했다.
통일연구원은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 26개 연구기관 가운데 직원 인건비 수준이 최하위 수준일 정도로 예산 사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형편이지만 김 후보자는 취임 첫해 전임자들이 이용했던 관용차를 배기량 3342cc급인 신형 ‘K9’으로 교체했다. 전임 통일연구원장은 예산을 아끼려 관용차 교체연한이 지났지만 바꾸지 않았다.
김 후보자는 취임한 작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통일연구원장 판공비로 1,840여만원을 썼다. 그는 자신이 몸담았던 인제대 총장 취임축하 화환, 친분이 있는 국회의원 보좌관 자녀의 결혼축하 화환을 보내는데 공금을 썼다. 지난해 10월 ‘유관기관 협력방안’이라면서 노무현재단 관계자, 인제대 강사에게 식사를 대접하기도 했다.
강석호 의원은 “통일부 장관은 1조4,900억원 규모의 남북경협기금의 집행권한이 있는 매우 중요한 자리”라면서 “씀씀이 헤픈 김 후보자가 심정적으로 가까운 북한을 대상으로 기금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