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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닷컴/휴먼리더스=이서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이 서울지방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하철 성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한 역은 고속터미널역이었다.
[사진=소병훈 의원]
지난해 전국 지하철 범죄 발생 건수는 3,763건으로, 범죄유형별로는 성범죄 1,622건, 절도 816건, 폭력 244건, 강도 1건, 기타 1,080건이다. 서울이 2,599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541건, 인천 242건 순이었다.
서울지하철 전체 범죄 발생 건수는 구체적으로 성범죄가 1,228건, 절도 635건, 기타 736건이다. 전체 범죄뿐만 아니라 성범죄와 절도도 전년보다 감소했다. 지난해 서울지하철에서 발생한 1,228건의 성범죄 중 추행이 754건, 불법촬영이 474건이었으며, 성추행 검거 건수는 637건, 불법촬영 검거건수는 447건으로 모두 1,084건의 검거가 이뤄졌다.
서울지하철역 중 성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하철역은 141건의 고속터미널역이었고, 사당역 53건, 강남 50건, 서울 46건, 홍대입구 44건 순이었다. 고속터미널역은 2016년부터 3년 연속 성범죄 발생 지하철역 1위의 오명을 썼다. 또한, 2019년 상반기에도 56건으로 두 번째로 많이 성범죄가 발생한 노량진역 24건의 2배 이상을 기록하며 4년 연속 가장 많은 성범죄가 발생하는 역이 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시간대별로는 이용객이 많은 출근시간(8시~10시)와 퇴근시간(6시~8시)에 각각 297건과 294건의 가장 많은 성범죄가 발생했다. 두 시간대에 발생한 성범죄가 전체 성범죄의 48.13%를 차지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하철에서 발생하는 범죄 예방 및 단속을 위해 지하철경찰대를 운용하고 있다. 4개팀 24개 센터 72명이 지하철역 31개를 담당하고 있다. 경찰센터별로 평균 12개역을 담당하고 있고, 성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터미널센터는 담당역이 9개이고, 사당센터(7개), 신림센터(7개), 교대센터(8개), 합정센터(8개), 여의도센터(8개)가 터미널센터보다 담당역 수가 적다.
이에 대해 소 의원은 “약간의 재배치는 있었으나, 고속터미널역이 3년 연속 성범죄 발생 1위 지하철역이 됐고, 올해까지 4년 연속 1위의 불명예를 얻게 될 수 있는데도 터미널센터의 담당하는 역의 수가 다른 센터보다 많은 것은 고속터미널역 성범죄 발생이 2위 지하철역보다 2배를 상회하는 상황에서 적절한 치안대책이 시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경찰의 노력으로 지난해 서울지하철 성범죄가 전체적으로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5년 전과 비교하면 더 많다”며 “치안당국이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범죄발생 건수와 유동인구, 범죄시간 등 지하철 범죄와 관련한 맞춤형 대응방안을 세우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길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