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사회적 지표와 통계자료들은 우리 사회의 위기를 알려주는 경고신호!

기사입력 2018.01.07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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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닷컴=김기성]

 

서로의 체온으로 강추위를 이겨내는 황제펭귄의 공동체적 삶을 통해 깨닫는 교훈

 

황제펭귄은 남극의 겨울에 알을 낳고, 태어난 새끼를 키우는 유일한 동물이다. 황제펭귄의 육아는 전적으로 수컷의 몫이다. 암컷은 알을 낳은 후 수컷에게 알을 맡기고는 먹이를 찾아 바다로 떠난다. 수컷은 암컷이 돌아오기까지 4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영하 60도의 강추위와, 시속 100km의 눈보라 속에서 알과 갓 태어난 새끼를 돌봐야 한다.

 

이 기간 동안 수컷은 얼음조각을 깨어 먹으며 수분만 섭취할 뿐 아무것도 먹지 못한다. 수컷은 새끼가 태어나면 위장 속에 간직하고 있던 먹이를 토해내 새끼에게 먹인다. 더 이상 토해낼 먹이가 없으면 지방 알갱이가 많이 달린 길고 가느다란 위 점막 조각을 탈락시켜 펭귄밀크라고 불리는 분비물을 새끼에게 먹인다. 4개월 이상 굶주려 온 수컷은 겨울 내내 먹지도, 자지도 못한 채 알을 품어 지키느라 몸무게는 3분의 1로 줄어든다그런데, 혹한과 눈보라 속에서 4개월이란 시간을 지내는 동안 수컷 황제펭귄들은 과연 어떤 모습을 유지하고 있을까?

 

펭귄1.jpg

그들은 새끼들과 알을 지켜내기 위해 둥그렇게 모여 서로의 몸을 밀착시키고, 체온을 유지한다. 어미 황제펭귄은 갓 태어난 새끼를 발 위에 올려놓고 보호한다

수컷 황제펭귄들은 달팽이 모양처럼 돌면서 바깥쪽의 펭귄이 추위를 견디기 어려운 상태가 되면 안쪽 공간에 있는 펭귄이 서로의 위치를 계속해서 바꿔주며 전체 집단의 체온을 계속 유지한다. 강추위를 이겨내는 그들의 이런 공동체적 삶의 방식을 허들링(huddling)이라 부른다. 자리바꿈은 아주 느리게 진행되지만, 계속적으로 이동하게 되어 특정 펭귄이 찬바람을 온전히 다 맞고 서있는 경우는 없다.

 

생존이 어려울 것만 같은 상황 속에서 그들은 서로에게 기대고 의지하면서 남극의 추위를 이겨내고, 당당히 종족을 보존해가는 것이다. 허들링(huddling)이 진행되는 동안 가장 바깥쪽과 중앙의 온도차이가 무려 10도나 된다고 하니, 한낱 미물이라 부르기에는 그들의 효과적인 체온유지 법이 놀랍고, 감탄스럽다.


국가경제의 수준은 높아졌지만, 다수의 국민은 삶의 질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남극의 모든 생명체를 집어 삼킬 것만 같은 맹렬한 추위와 바람 앞에서 서로 배려하고, 의지하며, 각자가 주어진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면서 공존 공생하는 남극 황제펭귄들의 모습은 우리사회에 의미 있는 교훈과 함께 커다란 울림을 선사하고 있다.

 

대한민국의주요사회적지표들이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가운데최악의상황에있는것으로나타난다. 저 출산 1, 고령화 추세 1, 노인빈곤률 1, 국내총생산(GDP)대비 복지지출 취약 2, 정부불신 4위 등 5가지 영역에서 35 OECD 회원국 중 최악의 수준을 나타내면서 우리나라가우울한 사회임을 드러내고 있다.

 

게다가, 대한민국은 평균 자살률 1, 이혼 률 1, 사회갈등지수 2위이고, 연간 낙태아 숫자는 무려 50만 명에 이른다. 연간 출생아가 40만 명에 불과하니, 임신된 아이들 중 56%가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고, 생명을 잃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한 경제연구소는 우리나라의 사회갈등 비용이 약 300조에 이른다고 주장한다. , 사회갈등이 제대로 관리되지 못해 발생하는 경제적 손실 비용은 고스란히 우리 국민들 개개인에게 전가되고 있는 것이다.

 

2016 OECD 사회지표보고서를요약하자면, 한국은전세계에서가장빨리늙어가는가운데사회적신뢰의토대와기반이취약하고국민의불안감과고립감이깊어가는, 삶의질이하락하는심각한상황에놓여있다. 그런데도이를타개할있는정부의적극적인정책노력이뒷받침되지않아정부에대한신뢰는추락하고자살로생을마감하는사람들이가장많은비극적인나라로그려지고있다.


미국 에모리대 영장류 학 연구팀은 자살이 사라지지 않는 원인을 푸는 데 도움을 주는 연구를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자살은 집단 구성원의 일부가 위험에 처해 있다는 점을 알려 주는 경고 등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누군가의 자살은 그가 속한 집단의 구성원들에게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점을 일깨워 현실을 직시하게 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동료의 죽음에 직면했을 때 이웃을 둘러보고 도움을 주며 용기를 북돋게 해 결국 집단 전체의 생존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자살의 사회적 의미를 설명한 이 연구는 최근 우리 사회가 소외계층들의 비명으로 가득 차 있음을 알려 주고 있다. 소득분배 불균등, 저 출산율, 높은 실업률 등 다양한 통계에서도 이를 뒷받침하듯, 온통 빨간 불로 가득하다.

 

당면한 우리사회의 문제를 서로의 온기로 극복하고 공존의 가치를 입증할 순간!

 

우리 사회에 마주한 이러한 다양한 문제들 앞에서 우리들은 얼마나 심각한 무력감을 느끼며 좌절하고 있는가? 하지만, 누군가 우리 사회의 위험을 말할 때, 누군가는 거룩한 불만족(Holy discontent)’의 마음으로 일어나야 한다.

 

거룩한 불만족(Holy discontent)이란, 불안하거나 불편한 어떤 상황을 발견했을 때 한 개인의 사사로움을 초월하여 그냥 지나치지 않고, 또한 결코 참지 않는 감정과 상태를 말한다. 자본주의의 그림자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사회 전체가 희망의 빛이 되도록 힘써야 한다. 교회, , 성당 등 종교단체와 봉사 및 후원단체, 비영리기관, 그리고 정부 및 지자체 에게만 희망의 역할을 맡기기에는 우리사회의 짐이 너무 무거운 탓이다.

 

우리 시대는 기존의 사회문제 접근 방법에 대한 한계를 느끼고 있는 상황이므로, ‘사회갈등 해소를 저성장 극복의 모멘텀으로 활용하는 참신한 기획과 발상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한다면, 이는 곧 생산성 향상은 물론, 공동체의 안전과 발전으로 이어지게 된다. 눈 앞에 있는 문제들을 공동체적 가치를 키울 수 있는 '새로운 기회'로 받아들이자!

 

자본주의가 가져온 결과는 우리가 그토록 바라던 삶의 모습으로 드러나고 있는가? 우리는 경제적 풍요가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확인하고 있다.

고로, ‘경제적 가치를 기준으로 삼았던 소유중심의 삶을 조금씩 다듬어내어 존재적 가치의 극대화에 집중하여 다수가 더 큰 만족감을 얻는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첨단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 우리에게는 '지식'보다 변화하는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과 시민정신이 절대적으로 중요해지고 있다.

 

영국은 'Small Government, Big Society'라는 타이틀을 제시하며 정부의 역할을 축소하고, 시민사회와 사회적 영역에서의 역할을 중요시하고 있다다수가 행복의 범주 안에 놓인다면, ‘라는 존재의 행복도 그만큼 담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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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펭귄의 공동체적 삶의 모습을 통해서 우리는 어떠한 가치를 발견해야 하는가?

몰아치는 문제들 앞에 당당히 서서, 그 안에서 해법을 찾아내어 모두의 공존공생을 이끌어낸 그들의 모습은 오늘날 우리에게 사회문제를 대하는 적극적인 태도와 공동체적 정신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문제지를 앞에 두고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도대체 무슨 일을 기대할 수 있을까?


남의 자식을 나의 자식처럼 지켜줄 수 있는 의식의 변화가 우리 시대에 찾아온다면?

남의 부모를 나의 부모처럼 대할 수 있는 문화가 우리 시대에 자리잡게 된다면?

 

우리는 이제 단순한 '공감'(sympathy)을 넘어서 우리시대의 문제와 다른 사람의 아픔에 '통감(Compassion)'할 수 있어야겠다. Compassion Com- '함께' 라는 의미의 접두어이고, Passion '고난 받다'의 의미를 갖고 있다. 고통상황에 있는 그 누군가에게 '의미'가 되어주는 것, 이것이야말로 '통감'하는 사람들에게는 그 어떤 것보다 값진 '보상'이라 할 것이다.

 

라는 존재가, 그리고 우리라는 공동체가 사회적 보험으로 느껴지는 수준에 이르러야 한다. 황제펭귄들의 협력과 배려의 모습에서 건강한 공동체의 위대함이 느껴지지 않던가?

우리 사회의 가장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중심부로 진입하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너무나 폐쇄적이고 협력과 배려가 부족하기 때문은 아닐까?

 

지금 우리 사회에 절실한 것은 협동과 배려가 담긴 황제펭귄들이 보여준 삶의 태도와 지혜가 아닐까? 이러한 안전 시스템을 갖춘다면, 그 어느 누구도 불운하게 가장 바깥쪽으로 밀려났을 때 언제든지 다시 안쪽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사실에 안도하게 되고,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 하게 될 것이다.

 

약자에게 고통을 떠넘길 것이 아니라, ‘고통의 분담을 통해 평균적인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최선의 전략이다.

이는, ‘에 맞춰진 시선을 사람에게 돌리면 사회적 문제의 해결은 물론, 더 큰 생산성을 기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지속 가능한 공동체를 구현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는 의미이다.

 

4차 산업 패러다임의 초입기, 우리가 진정으로 소원하는 세상을 이루어낼 수 있는 기술들이 넘쳐나고 있다.

 

튼튼한 공동체를 만들 수 있는 최적의 시기와 기회를 맞이했다는 사실을 절대 잊지 말자!

   

 

 

 

 

[김기성 기자 infoj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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