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국회]
[정치닷컴=이서원]
미국을 공식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은 현지시간 2월 11일(월) 오전 대미 의회정상외교의 첫 공식일정으로 워싱턴 D.C. 내셔널 몰 서편 웨스트포토맥 공원에 있는 ‘한국전쟁 참전 용사 기념비’를 찾아 헌화한 후 참배했다.
문 의장은 이에 앞서 10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 D.C. 백악관 북동쪽 로건서클에 위치한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을 방문해 시설을 관람하고 오수동 주미대한제국공사관장으로부터 공사관의 역사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문 의장은 방명록에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을 통한 우리 외교의 뿌리가 새로운 대한민국 100년의 외교약사로 이어지길 기원합니다”라는 문구를 남겼다.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은 1877년 미국 해군 출신 정치가이자 외교관이었던 세스 L. 펠프스의 저택으로 최초 건립되었다. 1889년 2월 조선왕조는 이 건물에 외교공관을 개설했고, 1905년 11월 을사늑약으로 일제가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강탈하기 전까지 16년간 활발한 외교 활동의 중심 무대로 이용되었다. 그러나 1910년 8월 국권을 앗아간 일제는 단돈 5달러에 이 건물을 강제 매입해 되팔았고, 광복 이후에도 이 건물의 소유권은 되찾지 못했다. 이후 1990년 후반에 이르러서야 재미 한인사회를 시작으로 건물을 되찾자는 매입 논의가 본격화되었다. 국내외의 많은 노력에 따라 마침내 2012년 10월 문화재청과 문화유산국민신탁이 재매입에 성공, 건물을 되찾아 올 수 있게 되었다. 현재 주미대한제국공사관 건물은 워싱턴 D.C.의 19세기 외교공관 중 원형을 간직한 유일한 건물로 한미 양국 모두에 높은 역사적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