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천자는 망한다] 이민위천이란 '백성을 하늘같이 모신다는 뜻'

기사입력 2019.03.2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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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닷컴/휴먼리더스=편집국] 

우리나라를 방문한 적이 있는 노벨상 수상자 알렌 하거박사는 어느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가정교육이 노벨상을 타게 한다”고 했다. 우선 좋은 유전적인 바탕과 어려서부터 정상적인 교육을 받고 자라야 수상대상이 되기 쉽다는 말이다. 우리의 교육 현실에 비추어 일반인에게도 시사 하는 바가 큰 경고라 생각한다.

 

순천과 역천

 

이슬람 국가에서는 아이가 태어나 4.5세가 되면 먼저 두터운 코란 책을 외우게 한다. 보통 몇 년 걸리고 일 년 안에 암송하는 어린이도 있다고 한다. 그 속에 담고 있는 의미와 관계없이 말과 함께 익히고 집안사람들의 실행을 체험케 하는 무슬림이기에 현재 세계 최대의 집군으로 알라의 세상을 만들려 하고 있는 것이다. 필자도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아주 어려서 한자로 된 경전과 고사를 집안 어른에게서 자주 들어 입으로 외운 것이다. 무슨 뜻인지 모르면서도 그냥 귀에 익혀 암기한 것이고 차츰 교육의 정도가 더해감에 따라 그 내용이 파악되고 체질화 했다는 기억이다. 벌써 50여 년 전에 외었고 지금까지도 머리에 깊이 새기고 있는 어구 중의하나가 “하늘을 순종하면 살고 하늘을 거역하면 망한다”(順天者存 , 逆天者亡) 는 평범한 표현이다.

 

이는 명심보감에 있는 말로 착하면 복을 받고 착하지 않으면 재앙이 온다는 경구와 함께 오래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순천은 순리(順理), 역천은 역리(逆理) 하는 것이다. 하늘의 뜻(진리와 정의)을 따르느냐 아니면 거역하느냐 라는 과제라 할 수 있다. 인간이란 본래가 순리(善)와 역리(惡)의 양면을 공유하고 있다지 않는가?

그 인간이 함께 모인 민족이나 국가도 순천과 역천의 역사를 반복해 간다.

따라서 역리하는 개인은 자신을 망치듯이, 역천하는 집단도 멸망을 자초하게 마련이다. 일본이 자신 글의 역사 교과서를 왜곡하려 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짓임에 틀림없다.

 

마음의 천국, 행동은 지옥

 

문명의 역사, 5-6천년이라 할 때, 인간이 생각하는 우주와 인간의 생성과 발전은 창조와 진화의 조화, 곧 무위이화(無爲以化) 의 결과라 할 수 밖에 없다.

 

그 사이에 역천하는 개체나 민족/국가는 저절로 도태되어진 것이다. 사람은 생각(思), 말(言), 행동(行)하는 존재이다. 많은 것을 생각하고, 생각의 일부만을 말하며, 말한 가운데 조금만 행동에 옮길 수 있다. 그러므로 바르게 생각하고, 바르게 생각한 것을 말하고 말 한 대로 실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순천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생각은 본인 밖에 모른다. 그러나 말과 행동은 남들이 다 안다. 한나라의 역사는 무엇보다도 지도자들이 무슨 생각에서 어떤 말을 하고 실천했는가의 결과라 할 수 있다. 말은 천국을 지향하면서 실천을 하지 않을 경우 그것은 지옥의 역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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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대중 전 대통령 글씨▷이민위천]

 

많은 지도자가 극락을 말하나 사실은 지옥의 행동을 일삼는다. 망하는 벼랑 끝으로 달려 역리의 탐욕에 빠져 들어가는 것이다. 하지만 순리를 바라는 기도만큼은 열심히 하는 것을 본다. 대한민국은 지난 몇 해 사이에 국가의 정체가 모호해 지고 있다하여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양분된 남북이 원상대로 복구(Korea is one)하기 위하여 양측의 체재를 서로 인정하려는 데서 오는 과도기적 문제라고 치부하면 그만일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의 심각성은 말로만 순천하고 행동은 역천한다는데 있다. 이점에선 남북당국이 비슷하나 북한의 상황이 더욱 우려된다.

 

이민위천하면 통일도 저절로 

 

북한헌법의 서문에는 “김일성이 이민위천(以民爲天)을 좌우명으로, 인덕정치(人德政治)로써 인민들을 보살피며 한 평생을 바치었으니 그를 영원한 주석으로 모시고 혁명위업을 완성해야 한다“라고 적혀있다.

 

또 공민의 권리 조항은 “하나는 전체를, 전체는 하나를 위하여”라는 집단주의 원칙에 기초하여 공민은 신앙의 자유, 노동에 대한 권리, 과학과 문화예술 활동의 권리, 거주와 여행의 자유, 남녀평등의 권리를 규정하고 있다. 가희 민주주의 국가의 헌법이라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순천하는 헌법을 갖고 있는 북한정권이 그동안 어떻게 역천을 했기에 경제난이 거듭되고 먹을 것조차 없어 수백만 명이 굶어죽고 탈북을 감행하는지 참으로 해괴하기 짝이 없다.

 

이민위천이란 백성을 하늘같이 모신다는 뜻인데 이는 사인여천(事人如天)과도 상통하는 말로 민주주의/사회주의 최고의 덕목이 아닌가. 김정은 현 체제하의 북한은 모름지기 이민위천을 실현하는 것이 순리의 길일 것이다, 더 이상 국민을 체제유지의 도구로 삼지 말고 헌법에 적혀있는 대로 기초 인권부터 존중해 주어야 한다.

 

그래야 비정상이 정상인 국가라는 오명에서 명실상부하게 벗어나게 될 것이다. 우리가 이토록 많은 것을 너그럽게 양보하면서까지 화해, 협력, 개방, 개혁을 갈구하는데 그에 적절하고 상응한 반응을 보여야 마땅하다. 억지만을 상습화 한다면 남북한의 경색 상태는 지속될 것이고 요즘같이 SLBM이나 쏘아대는 역천을 일삼는 한 남북은 더욱 대치되고 경색될 것이다.

 

순천하는 나라운동

 

밝고 힘찬 나라가 부럽다. 현재 대한민국은 국민과 함께 하지 못하는 역천을 거듭하고 있어 한반도 전체가 침울하고 무기력하다. 순천하는 민족과 국가를 만드는 국민운동이 필요한 때이다.

가정교육에서부터 “순천(순리)하면 흥하고 역천(역리)하면 망한다”는 보편적인 진리를 가르쳐 실천케 하는 길이 곧 밝고 힘찬 나라를 만드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기고=최재삼 (국정 홍보위원)  

 

[편집국 기자 infoj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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