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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닷컴=안동수]
우리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창문을 열어 보자.
자율주행 전기자동차를 타고 집으로 가는 길에 자연스럽게 가장 저렴한 충전소에서 정차하여 계약에 따라 결제한다.
집에 도착하여 현관문을 열 때는 생체보안 인증시스템이 작동하여 문을 열어 주고, 냉장고는 선호하는 음료수를 자동으로 주문해서 드론으로 배송되어 왔다.
이 모든 과정이 스마트 계약에 따라 사용 빈도수와 중요도에 따라 수수료가 결제될 뿐 아니라 일종의 보상 시스템도 작동하여 캐시백도 되어 있다.
인터넷을 열어 보니 새 정부 출범을 위한 투표가 진행 중이다. 모든 것이 블록체인으로 분권화되어 있어 어떠한 조작이나 중앙 개입이 불가능하다. 투표에 참여하기 위해 손목에 장착되어 있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터치하니 보상으로 코인이 주어졌다.
이 디바이스는 생체 신호를 인식하여 체온, 혈당, 맥박, 혈압 등 다양한 정보를 자동으로 담당 의료진에게 전송한다.
모든 문서는 블록체인으로 보안하여 아무나 열람하거나 알 수 없지만, 개인정보를 배제하고 수집 정보를 빅데이터화하여 더 정확한 사회보장 제도적 장치를 만드는 일에 기여하므로 약간의 보상이 주어진다.
이와 같이 모여진 보상 코인들을 오늘은 세금을 내는 데 사용하기로 한다. 암호화폐의 소유 증명으로 본인 인증은 간단히 처리되고 접속 즉시 모든 진행이 자동으로 완료되었다. 이렇게 우리는 가상과 현실의 벽이 허물어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암호화폐는 단순히 화폐의 가능성으로만 보기에는 쓰임이 너무나도 방대하다. 가치를 전달할 뿐 아니라 창조하고 재생산하고 검증하는 수단까지 지녔다. 가치의 전달 수단과 전파 방식의 변천을 보라. 어떠한 개념이든 처음에 자리 잡기까지 성장통은 있게 마련이다.
동인도회사에서 처음 생긴 주식의 신기함, 비행기가 처음 생길 때 미친 짓이라고 비난했던 사람들, 자동차가 처음 나왔을 때 싼 기차를 두고 누가 그걸 타겠냐고 비아냥대던 일, 2진법의 컴퓨터가 www. 세상을 이렇게 크고 넓게 바꾸고 있는 경이로움 등 이런 흥분과 시장의 반작용들을 상기하여 보라.
점차 개념이 확립되고 안정되어 법과 사회 문화로 안착될 때까지 얼마간의 혼란은 당연한 일이니 너무 겁내지 말자.
다만, 암호화폐를 둘러싼 지금의 성장통을 자기 이익만을 위해 아전인수로 활용하는 세력을 경계하자. 이제 세상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원칙이 바뀌었다.
이제 우리는 디지털 화폐와 금융에서 일어나고 있는 블록체인의 새로운 질서와 문화에 빨리 참여하고 적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