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덕목은 바로 무교의 정신 ‘生生之生’이다.

기사입력 2018.02.09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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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성제]


[정치닷컴/휴먼리더스=편집국/글 조성제]

지금 한국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덕목은 바로 무교의 정신 ‘生生之生’이다.

 

●元旦은 근신하여 경거망동을 삼가 하라는 뜻

●生生之生을 최고의 덕목으로 갈등과 반목을 해소해야

 

며칠 있으면 민족 최대의 명절 설날이다.

 

<설>이란 말은 낯설다 새롭다는 뜻이라고 하지만, 입춘을 전후해서 설날이 있는 것으로 봐서 새로운 봄의 기운을 세우는 날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양의 기운을 바로 세운다는 뜻이다.

양의 기운을 바로 세운다는 것은 정의를 바로 세운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정의는 진리에 맞는 올바른 도리로 정치인을 비롯한 경제인 그리고 모든 국민들이 갖추어야 할 덕목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에서 정의를 가장 지키지 못하는 집단이 바로 정치집단이다.

정치는 나라를 다스리는 일이다. 정권을 잡은 집단은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여·야 상호 간에 이해를 조정하고 사회 질서를 바로 잡아 국민을 편안하게 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서로 갈등과 대립으로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치는 파렴치한 집단이 된지 오래되었다.

이렇게 대립과 갈등만 일삼는 한국의 보수와 진보세력이 공통점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서로를 인정하지 않고 궤멸해야 할 적으로 간주한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전쟁의 폐허 속에서 민주화와 산업화를 이룩한 세계 유일의 나라라고 할 수 있는 위대한 국가다.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은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하고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여 수많은 종교가 뿌리를 내리게 하였으며 그 결과 대한민국은 종교백화점이 되었다.

 

그리고 특정 종교의 지도자들은 거대 조직의 힘을 업고 정치권력과 야합하여 그들의 권력과 이익을 극대화하였다. 그리고 정부의 정책이나 결정도 경전에 위배되는 사항이면 조직의 힘을 빌려 반대함은 물론 개인의 정체성과 그 나라의 역사마저도 부정하게 만들고 있다.

 

이렇게 경전을 통하여 인간의 정체성을 말살시키고 절대적인 가치관을 심어주고 도덕적 기준을 제시하지만, 인간의 자율성을 무시하고 편협적인 사고를 가지게 함으로써 모든 행동과 사고를 경전 안으로 구속시키고 있다.

그 결과 경전은 사람들의 의식을 변화시켜 기존 가치관을 무너뜨리고 인간의 자율성과 창의력을 구속하여 종교의 노예로 만들어 인류발전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그들은 경전을 법 위에 상위 개념으로 두고 법을 무시하고 온갖 부정한 짓을 하면서도 국민과 국가를 위한 소신에 찬 결정이라고 이야기 한다.

 

이러한 종교의 영향으로 한국의 정치집단은 자신들 만이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다는 망상에 빠져, 자신들만이 가장 정의롭고 국민의 행복과 국가 발전을 위한다는 착각 속에 빠져 있다.

지난 2017년은 보수와 진보 세력의 다툼이 가장 극에 달한 한 해였다. 달도 차면 기운다 했으니 극에 달한 여야 간의 갈등이 2018년은 조금 완화 되었으면 하지만 여전히 간격의 폭을 좁히지 못하고 국민들을 걱정하게 하고 있다.

 

언제까지 한국사회에서 보수와 진보세력 간의 갈등과 반목이 계속되어야 하는가?

무엇이 한국사회를 이렇게 만들었나?

갈등과 반목으로 얼룩진 한국사회를 치유할 방법은 없는 것인가?

 

진보와 보수, 그리고 국민들 간의 갈등과 반목을 해소하기 위해서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정신은 바로 무교의 정신인 ‘생생지생(生生之生)’이라 할 수 있다.

보수 세력은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는 ‘유아독존’이라는 독선적인 생각에 빠져 진보세력을 인정하려 하지 않고 자신들의 영광을 가로 막는 불편한 존재라고 무시한다.

 

반면 진보세력은 정의와 민주주의를 위한다는 선민사상에 빠져 보수를 수구골통으로 매도하며 이 시대에 청산하여야 할 집단이라고 보고 있다.

 

다분히 이분법적인 이 논리는 바로 아군 아니면 적군이라는 흑백논리에 빠져 있다.

 

한국사회에 현존하는 종교는 표면상으론 사랑과 자비, 그리고 정의와 평화를 부르짖고 있지만 지구상에서 가장 배타적이고 이기적인 종교로 많은 갈등을 초래하고 있다.

이들의 종교에는 용서와 화합은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고 갈등을 해소할 조화라는 작용이 없다. 반목과 갈등을 해소할 기능인 조화가 없는 이분법적인 종교와 이념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기에 한국사회는 대립과 갈등의 연속으로 항상 나라가 시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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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리 민족의 정체성이 담긴 민족종교인 무교의 사상에는 대립과 갈등을 해소할 조화라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바로 무교의 정신인 ‘생생지생(生生之生)’이다.

‘생생지생(生生之生)’은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의 가치를 인정하는 정신이다. 

우주에 존재하는 그 어떤 사물, 즉 생명의 유무와 상관없이 그 자리에 존재하는 그 자체만으로 사물의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한다는 정신이다.

 

‘생생지생’은 높고 낮음이 없으며 귀하고 천한 것이 없으며, 아름답고 추한 것이 없다. 모두가 똑같이 평등하고 아름답고 고귀한 가치를 가진다는 뜻이다.

생생지생은 정치권에서 말하는 상생(相生)과는 다르다.

상생은 두 집단의 이익을 대변하는 말이지만 생생지생은 두 집단의 상생을 위한 합의가 제 3자에게도 유익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전에 시끄러웠던 모 마트의 통큰 치킨과 통닭 프랜차이즈 업계 간의 갈등을 정부는 상생경제라는 미명아래 통큰 치킨을 판매하지 않기로 유도 하였다. 그러나 이 결정은 싼 가격에 치킨을 사먹던 서민들은 다시 비싼 치킨을 사먹게 되었다. 이것은 두 집단 간의 유익한 결정일 순 있어도 서민을 위한 결정은 아니다. 생생지생은 통큰 치킨과 프랜차이즈 간의 합의가 서민들에게도 유익한 합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생생지생’ 이야 말로 지구상에서 가장 존중 받아야 할 가치 있는 정신이 아닌가 한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나라든 국민들의 정신적인 가치관과 사고체계를 확립시킴과 동시에 통치의 기본으로 삼는 종교가 있다.

즉, 국민의 행동을 규제하고 가치관을 형성하는데 중심적 역할을 하는 종교가 무엇이든 반드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사회는 국민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가치관과 사상을 정립해줄 확실한 종교가 존재하지 않는다.


한국사회를 지배하는 종교인 기독교와 불교와 유교는 그들의 정신과 시각 그리고 잣대로 한국사회를 생각하고 바라보고 재단하기 때문에 민주주의를 빙자한 각양각색의 주장들이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들의 주장은 그들의 시각과 그들의 생각과 그들의 잣대로 재단하였기 때문에 다른 종교를 믿는 국민들의 호응을 받지 못하고 다시 갈등으로 번지게 된다.

 

이런 악순환 속에 빠져 들어 패닉현상을 일으키고 있는 사회가 바로 한국사회다.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지 않고 자신들의 주장만 옳다는 배타적이고 이기적인 선민사상에 빠진 한국사회에 가장 필요한 정신은 바로 무교의 정신인 생생지생이다.

 

‘생생지생’으로 한국사회의 가치관과 사상을 정립한다면 지금보다 국민 계층 간의 대립과 갈등은 현저히 줄어 들 것이다.

‘생생지생’을 실천하여 서로의 존재 가치를 인정한다면 한국사회에서 진보와 보수 그리고 각 계층 간의 갈등과 반목은 해소 될 것이며, 혼란 속에 빠진 대한민국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생생지생’ 정신을 가르친다면 집단 따돌림으로 자살하는 학생이 없어질 뿐만 아니라 장차 한국사회에 갈등과 대립은 없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설>을 다른 말로 원단(元旦), 세수(歲首) 신일(愼日)이라고 한다. 이 말은 근신하여 경거망동을 삼가라는 말로써 한국의 정치인들에게 해당되는 말이라는 것을 명심하였으면 한다.

부디 무술년 설날을 맞아 양의 기운을 바로 세워 대한민국을 정의로운 나라,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지 않는 편안한 나라가 되어 온 국민이 건강하고 행복한 나라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편집국 기자 infoj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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