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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정치닷컴=장경욱]
한국 민주화운동에 적극 헌신하다 인혁당 사건 조작 폭로로 당시 한국 정부로부터 강제 추방된 조지 오글 목사(89세)의 건강이 쇄약하여 진다는 소식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방문단이 현지 위문한다.
오글 목사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인혁당 관련자 8명의 처형일인 4월 9일(1975년)을 즈음해 오글 목사가 거주하는 미국 덴버 방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진우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상임부이사장, 김영주 목사(사단법인 기독교민주화운동 상임이사)가 방미길에 오를 예정이며 김홍덕 목사(미 연합감리교회 세계 선교부 재무이사)가 동행한다.
방문단은 병상의 오글 목사와 아내 도로시 오글 여사를 면담하고 그의 한국 민주화운동에 대한 헌신에 감사를 전할 계획이다. 또한 오글 목사가 소장하고 있는 한국 민주화운동 관련 사료를 수집하고 구술도 채록할 예정이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1960년대 이후 한국 민주화운동을 지원한 해외 인사 다수가 연로해 그 소장 사료가 보존되지 않을 위기에 처했다고 판단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이번 방미도 그 일환이다.
조지 오글 목사는 1954년 연합감리교회 선교사로 한국에 들어와 20여년간 한국도시산업선교회를 일궈오면서 노동자의 권리와 노동법에 기반을 둔 교육에 헌신해왔다. 1960년~70년대에는 한국 민주화운동을 지원하는 활동을 활발히 벌였으며 1974년 인혁당 사건으로 사형 선고를 받은 이들을 위해 싸우다 같은해 12월 14일 강제 추방을 당했다. 현재는 알츠하이머와 노환으로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글 목사는 미국으로 추방된 뒤에도 인혁당 사건의 진실을 알리고 한국 사회의 민주화를 앞당기기 위해 노력했다. 미 의회 청문회에 나가 인혁당 사건의 진상에 관해 증언했고 미국 전역을 돌며 한국의 인권 실태를 알렸다. 2002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해외민주인사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하여 인권문제연구소가 수여하는 제5회 대한민국 인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정진우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부이사장은 “강제로 비행기 트랩에 오르며 추방을 당하던 마지막 순간에도 끝까지 한국말로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던 오글 목사의 결기는 한국사회에 큰 울림을 주었다”며 “오글 부부의 한국 민주화운동에 대한 끊임없는 헌신과 노고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그들의 소중한 민주화운동 기록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