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결핵ㆍ말라리아 지원 중단은 비인도주의적

기사입력 2018.10.09 15:54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심재권.jpg

[사진=심재권의원실]


[정치닷컴=이건주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결핵 문제가 가장 심각한 30개 국가들 중 하나로 지목한 북한에 대해 결핵 퇴치와 말라리아 대응을 위한 지원을 해온 글로벌 펀드가 올해 2월 지원을 중단하기로 결정해 지원 재개를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북한의 결핵 발병 현황은 실로 심각한 수준이다.

WHO가 최근 공개한 2018년도 결핵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을 결핵 문제가 가장 심각한 30개국 가운데 하나로 지목했으며, 나머지 국가들은 주로 모잠비크, 중앙아프리카 공화국, 앙골라, 모잠비크 등 아프리카 국가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또한 2017년 기준 북한의 결핵 발생자수는 10만명으로 남한의 36천명보다 약 세배 가량 높았으며, 인구 10만명당 결핵 유병률이 513명으로, 레소토(665), 남아프리카공화국(567), 필리핀(554), 모잠비크(551)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었으며, 또 인구 10만 명당 결핵에 의한 사망률은 63명으로, 모잠비크(73), 중앙아프리카공화국(68), 앙골라(67)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OECD 가입국 기준으로 살펴보면 OECD 가입국의 인구 10만명당 평균 결핵 발생률과 평균 사망률은 각각 12.1, 0.95명인데, 북한의 경우 OECD 평균에 비해 각각 42, 66배 높게 나타나 북한의 결핵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

북한 결핵말라리아 대응 사업의 대부분은 글로벌 펀드에서 예산을 지원받은 국제기구(유니세프, WHO )를 통해서 진행돼 왔는데, 글로벌 펀드는 2018년까지 결핵 예방백신, 약제구입 등에 필요한 지원을 마친 후 2019년부터는 지원 중단을 예고한 상태이다.

글로벌 펀드는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민관협력 기구로서 3대 감염병인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2002년 설립됐으며, 북한을 지원하는 몇 안되는 국제조직 중 하나로 100여 개국에 연간 40억달러(45000억원)를 지원하고 있다.

글로벌 펀드 기금의 94%는 기여국 정부가 부담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2004년 가입한 이래 외교부와 복지부가 부담해 오다가 2018년부터는 외교부의 질병퇴치기금으로 일원화 해 2018년까지 총 4,049만 달러(457억원)를 지원해 왔다.

북한에 대한 지원 중단 이유에 대해 글로벌 펀드는 감사관(Inspector-General)의 방북이 불허되는 등 북한에 지원되는 결핵 및 말라리아 관련 의약품 등의 유통경로와 사용처에 대한 모니터링이 불가능해 투명성이 충분히 보장되지 못하는 점을 들었다.

심재권 의원은그동안 국제사회는 대북제재를 하면서도 인도적 지원은 인류 보편의 가치인 만큼 정치적 고려와는 별도로 진행해왔다면서 글로벌 펀드가 일방적으로 지원 중단을 결정해 통지한 것은 국제인도주의기구답지 않은 극히 비인도주의적인 조치라고 말했다.

심 의원은 결핵 예방에 대한 대북 지원이 끊긴다면 결국 피해를 입는 건 신생아와 영유아와 같은 취약계층일 것이라면서 외교부 등 유관기관들은 조속히 지원 중단 이유에 대한 명확한 원인을 파악해 지원이 재개될 수 있도록 필요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우리정부의 글로벌펀드 기여 내역 (단위 : 만불)

구분

’04

’05

’06

’07

’08

’09

’10

’11

’12

’13

’14

’15

’16

’17

‘18

총계

복지부

25

25

25

300

300

400

200

200

200

200

200

200

200

174

-

2,650

외교부

25

-

-

-

-

-

-

-

-

200

200

200

200

200

374

1,399

50

25

25

300

300

400

200

200

200

400

400

400

400

375

374

4,049

 

<

[이건주 기자 infojc@naver.com]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저작권자ⓒ정치닷컴 & jeongchi.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0
 
신문사소개 | 윤리강령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