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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닷컴=심은영]자연과 더불어 살아온 우리 조상들은 농사 부산물인 볏짚, 보리짚도 함부로 버리지 않았다. 지붕을 올리는데, 혹은 짚신·도롱이 같은 생활용품을 만드는 데 모은 풀짚을 갖다 썼다. 그들의 지혜가 오늘날 ‘예술’로 이어졌으니, 풀짚공예라 이름한다.
서울 용산구는 풀짚공예박물관과 손잡고 4월 19일부터 5월 4일까지 ‘꽃과 햇살, 그리고 여행’이란 주제로 '풀짚, 소풍오다' 풀짚공예 특별전을 연다.전시 장소는 용산공예관 4층 다목적실이다. 한국, 일본, 태국, 미얀마 등지에서 모은 풀짚공예 작품 136점을 전시한다.
[사진=용산구청]
멋, 맛, 흥, 쉼 4개 주제로 작품을 나눴다. 모시조끼와 왕골가방이 ‘멋’이라면 대나무소쿠리와 소나무찬합은 ‘맛’이다. 자치기나무와 대나무여치집은 ‘흥’, 종려잎부채와 댕댕이삿갓은 ‘쉼’으로 구분할 수 있다.모두 풀짚공예박물관 소장품이다. 관람료는 없다.
풀짚공예박물관 강사 2명이 내달 4일 용산공예관을 찾아 ‘옥수수껍질을 활용한 카네이션 만들기’, ‘볏짚을 활용한 잠자리 만들기’ 수업을 체험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 장소는 용산공예관 3층 공예배움터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풀짚공예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예문화 예술장르”라며 “용산공예관 특별전을 통해 조상들의 삶과 지혜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용산공예관은 전통문화 계승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구가 만든 이색 시설이다. 지난해 2월 오픈했다. 지하 3층, 지상 4층, 연면적 2800㎡ 규모로 공예품 판매장(1층), 도자기·한복 체험장(2층), 공예 배움터(3층), 야외공연장(4층) 등을 갖췄으며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문을 연다.
공예관은 지난 2~3월 해주도자기 특별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조선시대 말기부터 구한말에 이르기까지 황해도 해주지방 일대 민간 가마에서 제작된 청화백자와 석간주(산화철을 많이 함유하여 빛이 붉은 흙) 도자기 100점을 모아 관람객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