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화가’에서 ‘생명의 빛 화가’로 거듭나고 있는 김 영화 화백

기사입력 2018.01.09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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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닷컴=이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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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화가들은 지난 세월 돌아보면 뭔지 모르게 남다른 행색이 있었다.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이 모자를 잘 덮어쓰고, 특히 남자 화가들은 머리를 길러서 꽁지머리를 하고 다니는 것이 대명사이기도 한 때가 있었다. 그 때는 화가 만나기가 쉽지 않은 때라서 행색만으로 금방 알아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때보다 비교 할 수 없을 만큼 화가들이 많지만 행색이 남달라 보이지 않는다.


 

이제 모든 작가는 퍼스널브랜드로 말하고 있다. 자신만의 독특한 소재와 특별한 기법이 없으면 이제는 미술계에서 화가로 존재 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나비만을 전문으로 그리는 화가가 있기도 하고, 하늘만 그린다던지 아님 꽃 중에서도 양귀비만 그리는 화가로 자기만의 독특한 세계를 구축하고 꿈꾸어 가는 것이다. 모든 대중을 만족시키는 일상적 화면을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한 소재에도 집중적으로 반응해 주는 독특하고 다양한 대상을 위해 붓을 움직이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골프화가 김영화.jpg

 

그 수많은 화가 중에서 골프만으로 오십 번 이상의 개인전을 하고 언론에 10년 이상 골프그림만 연재 하고 있는 화백은 바로 김 영화이다. 그는 어린시설 남다르게 자란 탓으로 항상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한다. 집이 가난한 예술가의 부모님 밑에서 유치원을 다닐 수 없어서 부모님 공방이 그녀의 유치원이었다고 한다. 그곳에서 의식과 무의식적으로 맞닥트려진 현실 앞에서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특별 과외가 이루어진 셈이다. 


오직 외길 수업을 한 탓에 그가 잘 할 수 있는 것은 그리기였단다. 어린 삶에서 슬플 때나 기쁠 때나 언제나 그림으로 마음을 달래고 꿈을 그릴 수 있었다.

지금은 그것이 특성화 수업인데 그녀에게는 선택의 마지막 이었으니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고 하듯이 이럴 때 두고 이야기 하는 것 같다

 

 

파란 하늘과 노란 벼가 익을 때의 들녘, 황혼이 물드는 저녁노을은 항상 그녀 곁에서 친구가 되어 주고 그를 안아 주었다고 한다.

미술 대학을 진학하게 된 것도 자신의 의지보다 주변에서 재능을 인정하고 어린 시절 이미 성인으로서의 수업을 진행했던- 도자기에 그림을 그려 넣는 꽤 긴 세월은 결국 남들보다 몇 십 년 일찍 화가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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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길은 멀고도 험한 화가의 세계 앞에 나타난 현실은 생각보다 크고 두려웠다. 미술계는 누구나 할 것 없이 자신만의 소재와 표현기법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 던 어느 날 푸른 꿈으로 다가온 골프는 삶에 희망을 주었고, 그것은 살아있고 생동감 있는 자연 뿐 아니라 사람의 희로애락이 묘하게 교차하는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기막힌 소재를 발견한 것이다.

 


그것은 김 영화로서는 나라를 구한 일처럼 기쁘고 행복한 일이었다. 그 후 30년을 골프세계 안에 숨겨진 해학과 인간의 본성까지를 꿰뚫는 이 시대 풍속적 풍경을 스토리텔링이 있는 골프화가로 불리게 된 것이다.

 

골프는 18홀의 인생처럼 한홀 한 홀을 극복하는 것이 마치 인생을 사는 것과 같다며 자신을 컨트롤하기에 아주 좋은 운동인 것은 사실이다. 김 영화는 이것을 그림으로 승화시켜 냈다. 때로는 위기를 극복하는 그림으로, 때로는 홀인원 했을 때의 환희를 표현하기도 하여, 골프를 통한 인생을 노래하기에 아주 적합하다며 조선시대 최고 화가 김홍도가 가난한 백성의 축제인 ‘씨름도’로, 신윤복이 그 시대 룸살롱을 말해주는 해학 넘치는 ‘주유청강’을 그렸다면 자신은 골프로 현대인들의 다사다난한 삶을 표현하고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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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를 만난 이후의 색채는 그 이전과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특히 원색을 잘 쓰는데 아주 강렬한 레드는 고혹적이면서도 이지적이다 그녀가 그린 그림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 속으로 빠져들면서 왠지 모를 힘이 전달되는 느낌을 전해 받는다. 

레드속에서도 여러 빛깔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것은 단순히 몇 번 칠한 것이 아니라 그가 만족할 때 까지 수십 번을 쌓아 올려서 얻어진 색감이라고 한다. 

쌓는 다는 것은 작가에게는 에너지를 넣는 작업이다. 에너지 즉 혼이 없다면 단순한 색종이에 불가할 뿐이다. 붉은 색 뿐만 아니라 파란 색도 마찬가지이다. 군청색으로 그린 것인데 그 속에는 우주를 느낄 만큼 풍만하고 미지의 세계로 우리들을 대려가 주기도 한다.

그래서 어떤 평론가는 그녀를 생명의 빛을 표현 할 줄 아는 작가라고 칭하기도 한다.


 

 

 

 

 

 

 

 

 

 

 

 

그의 철학은 현존주의로서 현실에서 아름답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일도 오늘의 밑거름으로 오늘 바르게 행복하게 살아야만 미래가 있고 차원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삶은 생각에서 비롯되므로 아름다운 생각과 바른 생각이 있어야 하며 내가 스스로 삶을 영화롭고 행복하게 개척해야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체험하고 실천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더 긍정적인 색채를 사용하고 밝은 생각만을 유지 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행복감이 밀려온다. 천연물감을 고집하는 것도 환경에 고통을 덜 주고 스스로 힐링 하고자 하는 현존주의에서 나온 것이라 할 수 있다

[이건주 기자 infoj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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