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 앞둔 용산 기지내 ‘드래곤 힐 호텔’

기사입력 2018.07.27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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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본-드래곤 힐 호텔 전경.JPG

[사진=용산구청]


[정치닷컴=이건주 기자]


반환을 앞둔 용산 기지내 근현대사를 조명하려는 용산구의 시도가 엿보인다.


용도는 미군 위락·숙박시설이다. ‘스테이크 맛집’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단 미군부대 출입증을 가진 이들이 ‘에스코트(인솔)’ 해야만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음식을 직접 맛 본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30년도 채 되지 않은 미군 위락시설을 ‘역사문화유산’이라고 부르기에는 어폐가 있다. 하지만 DHL이 위치한 그 땅에는 역사의 켜가 아주 두텁게 쌓여있다.

 

조선시대에는 둔지미 신촌(新村) 마을이 그 곳에 있었다. 지난해 용산문화원이 ‘아시아역사 자료센터’에서 발굴한 일제의 ‘한국 용산 군용수용지 명세도’에 신촌의 정확한 위치가 표시돼 있다.

 

1906년 일제의 용산기지 조성으로 신촌 주민들이 모두 쫓겨난 뒤 일본군사령관 관저가 같은 곳에 들어섰다. 1945년 해방 후에는 주한미군이 들어서면서 ‘미8군 클럽’이 바로 인근에 자리하기도 했다.

 

신촌 마을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일본군사령관저에 있었던 초소, 석물은 아직도 호텔 입구에 그대로 남아있다. 복잡다단한 과거를 살피고 나면 DHL도 우리의 역사문화유산이라 아니할 수 없다.

 

소식지에 해당 글과 사진을 제공한 김천수 용산문화원 역사문화연구실장은 “잔류와 철거, 보존과 활용에 앞서 우리 구민들이라면 이곳이 원래 용산 원주민들의 고향이자 뿌리 깊은 역사가 깃든 곳이라는 사실 정도는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건주 기자 infoj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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